2006년 한국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한달 동안 있으면서 전라도로 충청도로 경상도해서 마지막 날 제주도에서 3박을 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공항에서 아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간다고 아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엄마 내가 미국에 급한 전화를 하고 있어, 조금 있다 다시 통화해”하면서 전화를 급하게 끊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에 계속 전화를 해봐도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아들과 통화가 되었는데 아들이 하는 말이 ”엄마 경민이가 많이 아프데, ” “응?” 놀란 마음에 미국에 있는 딸 경민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엄마 나 아파서 죽을 것 같애, 병원에 예약을 했는데 3주 후에나 된데. 나, 그 안에 죽을 것 같애” 미국에 있을 때 평소에 딸이 배가 아프다고 해도 그냥 약 먹어라, 소화제 먹어 그러면서 무심하게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무심함이 병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3주 후에나 병원을 갈수 있다는 얘기에 하루가 급한 저로써는 딸을 한국으로 빨리 나오라고 했습니다. 통화를 금요일 날 하고, 일요일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 아는 의사선생님이 일산병원 원장님이셔서 월요일 아침9시에 예약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딸이 일요일에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얼마나 아팠는지 얼굴이 눈뜨고는 못 볼 정도로 해골이 되어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용인 아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약을 먹이는데, 배를 잡고 구르면서 중간중간 화장실에 가서 피를 쏟아냈습니다. 용인 집으로 가는 길이 어찌나 멀던지… 월요일, 검사결과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에 걸리면 차차 혈액과 진액 고름이 섞인 변이 나오며 증상이 심하면 하루 수십차례 설사와 점혈변이 이어지고 심한복통과 발열, 식욕감퇴, 영양장애, 체중감소, 피로감, 만성출혈에 의해 빈혈까지도 생기는 무서운 병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두 가지가 있는데 부분적으로 생긴 경우는 수술을 통해 긁어내면 되지만 우리 딸의 경우는 이미 대장 전체로 염증이 퍼져 수술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경우는 평생 동안 약물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 독한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보름을 물 한 모금 먹지 못하고 피를 쏟으며 그렇게 병원에 한 달을 있었습니다. 두 달 만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 벨뷰에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했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궤양성 대장염’이라며 수술은 못하고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통증을 견디는데, 병이 1년 만에 또 재발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약만 계속 바꿀 뿐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대로는 딸을 죽일 것 같아 딸만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교회를 다니고 있는 조카에게 말을 하니, “이모, 하나님께 매달려봐요. 빨리 교회를 나가. 때가 되었나 보다” 그때까지도 교회는 나가본 적이 없던 나는 교회를 나간다는 사실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남이 볼까 조용히 집에서 가까운 은혜교회 새벽기도를 나갔습니다. ‘그래, 하나님께 매달려보자. 우리 딸만 살릴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하나님, 제가 그 동안 하나님 흉보고 욕했는데, 이제 우리 딸 경민이만 살려주세요. 그러면 평생 죽을 때까지 하나님을 섬기며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진짜 그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울면서 열심히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새벽기도를 시작하고 사흘이 되고 나흘째 저녁, 피가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한번에 딱 끊기는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울면서 간절히 기도를 한 엄마의 마음을 우리 주님은 어여삐 보시고 우리 딸 경민이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피를 멈추고 나서는 하나님께 다시금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우리 딸이 그 독한 약을 안 먹고 나을 수 있도록 하나님 도와주세요. 약 성분으로 머리도 다 빠진 다는데 아직 어린 우리딸 그 독한 약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제 기도를 또 들어주셨습니다. 출혈이 멈추고 독한 약도 1년 만에 완전히 끊었습니다.
그런데 딸로 인해 내가 하나님을 만났는데, 정작 딸은 교회를 안 나갔습니다. 내 기도가 부족한가 싶어 딸을 위해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저번 ‘와보라’에 딸이 교회를 나왔습니다.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경민아 엄마가 눈물로 기도를 많이 했는데, 와야지 와야지, 또, 하나님이 얼마나 너를 사랑하시는지 네가 느끼고 깨닫길 엄마가 기도 할께” 이제 남편을 위해 기도를 했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하며 버티던 남편도 지난주에 드디어 은혜교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딸에게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 아픔으로 내가 하나님을 알고 또, 내 딸이 하나님을 알고, 남편이 하나님을 알도록 역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식구를 정말로 사랑하십니다. 내가 은혜교회를 나온 것이 참 잘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교회만큼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많은 교회도 흔치 않으니까요. 이제 딸도 나오고 남편도 교회에 나오게 되어서 나는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이 충만한 가슴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하나님을 일찍 알았지만 저는 나이 칠십에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하나님, 예수님을 알아가겠습니다. 믿음의 깊이는 세월순도 아니고 나이순도 아니니까요. 나는 이제 남은 여생을 열심히 기도생활하고 나를 통해 하나님 역사 이루시고 열심히 주의 종으로 써주시길 기도합니다.
비록 지금 내가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하나님이 힘주시리라 믿고 든든한 우리 하나님 빽이 나를 감싸 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